9월 8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17시까지 2017국가직무능력표준(NCS)세미나가 코엑스에서 열렸다. 2017 NCS 세미나는 NCS기반 교육․훈련, 채용, 자격 등 다양한 활용분야에서의 우수사례 공유 및 현장의 목소리 청취를 위해 열려, 인사담당자, 교육훈련기관, ISC, RC, 청년단체 관계자 등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또한 산업인력공단은 7일 목요일부터 8일 금요일까지 제11회 인적자원개발 컨퍼런스 행사장 홍보부스를 운영하며, 능력 위주의 공정 사회 구현을 위한 핵심 인프라인 NCS를 소개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박순환 기획운영이사는 ‘NCS가 공정사회 구현을 위하여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소통과 논의가 이어지는 귀한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NCS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촉구했다. 2017 NCS 세미나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주제별로 발표를 한 후, 지정토론자가 주제에 맞는 발언을 이어나가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특성화고와 전문대학의 NCS 기반 교육과정 운영 성과>
첫 번째 발표는 특성화고 분과의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이민욱 박사가 ‘공업계 고등학교 NCS기반 교육과정 운영 성과’를 주제로 발표를 했다. 이민욱 박사는 NCS기반의 교육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실전․창의인재 양성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3개교를 대상으로 NCS 기반 교육의 결과를 발표했다. 3개교 모두 NCS기반 교육과정을 도입․운영함에 따라 전문교과 편성 비율이 증가하고, 전문교과의 50%이상이 NCS 기반 교과목으로 구성되었다. 이 학교들은 실전․창의 인재 양성사업의 도입 및 운영과 함께 타 특성화고에 비해 우수한 신입생을 유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고, 학습활동에 대한 평균적 만족도가 상승했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학습 활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는 3개교 학생들의 취업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교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한 결과, 실전․창의인재 양성사업의 교육과정이 산업계가 원하는 인재 양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학생들의 진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고, 실전․창의인재 양성사업을 통해 직업 기초능력 및 진로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개선이 있었다고 인식했다. 이민욱 박사는 향후 발전을 위해서는 졸업생들의 직장 적응 실태를 확인하기 위한 분석과 실전․창의인재 양성사업의 효과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산업계와 연계․협력을 강화하고, 연구학교 지정 등 세 학교에 대해 사업 종료 후에도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성화고 분과의 지정토론자는 송경희 경희대학교 교수였다. 송경희 교수는 특성화고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음을 밝히며, 대한민국의 지나친 진학률과 스펙을 쌓기 위한 사교육 등이 만연해 국가적 손실이 크다며 안타까워했다. 송경희 교수는 특성화고의 NCS 기반 교육과정 운영은 교육부에서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는 특성화고의 비중확대사업, 매직(매력적인직업교육)사업이 제대로 시행된다면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이 무엇을 알고 있는가?’가 아닌 ‘무엇을 할 수 있을까?’로의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두 번째 발표는 전문대학 NCS거점센터 운영협의회 김학성 부회장이 NCS기반 교육운영의 성과에 대해 발표를 했다. 김학성 부회장은 기존 대학 교육과정 개발의 문제점과 함께, NCS기반 교육과정의 도입에 따라 교육과정의 개발 및 개편의 절차가 표준화되었고, 산업수요에 따른 교육과정 개발 및 개편의 개념이 대학 전반에 확산되었다고 했다.
세부적인 성과를 살펴보자면, NCS를 활용한 교육과정 개발 및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직무능력이 향상되었고, 교육과정 CQI체계 운영을 통한 교육의 질 관리 체계가 고도화 되었다. 또한 취업여건 개선을 통한 취업의 질적 수준 및 취업 만족도가 향상되었다. 산업체 측면에서는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직무교육을 대학 교육과정에 반영하여 직무중심의 채용기반을 구축하고, 대학과 산업체간 유기적 산학협력을 통한 취업과 채용의 격차가 최소화 되었다. 또한 직무능력 성취도 중심의 채용 기준을 통해 신입사원 재교육 비용을 최소화 하는 등의 성과가 있었다.
김학성 부회장은 전문대학의 자발적 참여 유도를 위해 장기적으로 NQF 도입을 추진하되, 단기적으로 자격 연계형 NCS기반 교육과정을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공공기관 및 공기업 위주의 NCS기반 채용 범위를 일반 기업까지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의 개선방안을 끝으로 발표를 마쳤다.
전문대 분과의 지정토론자로 나선 대림대학교 이승교수는 NCS에 기반한 능력단위들을 새롭게 만들어 나가는 부분들도 좋지만, 능력단위에서의 요소들을 자꾸 세분화하다보면 중복되는 부분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다른 능력단위의 요소들을 가져와 활용하는 편이 더 바람직함을 제시했다. 또한 이미 직무중심교육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 보건, 의료, 교육 등의 분야에 대해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부분들을 인정해주고, 질적 관리체계를 공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 등을 제시했다.
<NCS 기반 교육훈련의 성과> 교육훈련 분과의 발표자는 한국폴리텍대학 융합기술교육원 강구홍 원장이었다. 강구홍 원장은 ‘NCS기반 융합형(하이테크과정) 교육훈련 성과’를 주제로 발표를 시작했다. 먼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상은 통합적 사고가 가능한 융합형 인재, 협업 능력, 문제해결 능력, 변화적응력, 유연한 사고력이다. 이에 맞춰 단순기술교육위주에서 ICT융합, 하이테크(High-Tech)기술교육으로 교육개념을 확장하고, 신산업 전공의 신규 교원 충원 및 새로운 교육훈련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교육훈련체계의 변화가 요구된다. 융합기술교육원은 고학력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ICT, BT, 응용SW 등 미래유망 직무를 교육하는 등 제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전문기술인력을 양성하는 곳이다. 융합기술교육의 교육훈련모델 방향은 맞춤형·모둘형, 유연성, 프로젝트 융합형 심층학습, 과정중심의 평가이다. 융합기술교육원이 제시하는 바람직한 교육훈련의 방향은 수요 변화를 고려한 새로운 교육훈련 방향에 대해 고려하는 것이다. 조금 자세히 들여다보자면, 교육훈련생의 개인 요구를 확대하고 상시적인 교육훈련생의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한 수시 취업지원제도를 마련하며, 기업 특화 기술을 활용 가능한 인재를 양성하고, 급속한 기업기술의 변화속도를 고려한 교육훈련 등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이야기한다.
지정토론자로 나선 한국 직업전문학교협회 전찬환 NCS 위원장은 교육훈련의 NCS 적용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훈련 인프라’임을 강조했다. NCS가 도입되면서 산업현장성을 많이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시설장비가 산업현장에서 곧바로 활용가능한 정도의 수준으로 요구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장비에 대한 투자가 많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학교에서의 훈련은 훈련비용 등이 국가의 지원으로 이루어지는 반면, 훈련기관에는 국가의 지원이 제한적인 탓에 시설장비 등의 훈련 인프라가 잘 갖춰지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과정평가형 자격에서 소개하는 학생들은 산업현장에서 ‘일 잘하는 근로자’로 인정을 받아서 기업에서도 점차 이러한 학생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나, 이러한 학생들을 양성하기 위한 현장중심 교육훈련에는 기존 훈련비용에 비해 약 1.5배의 비용이 필요하고, 원활한 과정운영을 위해 실습보조교사의 추가투입으로 비용이 증가하는 등 많은 비용이 사용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찬환 위원장은 훈련비 지원의 평준화로 인해 생겨날 수 있는 훈련의 품질 저하나 훈련과정의 편중현상·기피현상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훈련비 지원체계를 다시 구축할 필요성이 있고, 4차 산업 신직종에도 대비하여 훈련비용의 시장가격반영이 바람직함을 제시했다.
<청년이 원하는 NCS 채용 방안>
청년이여는미래 백경훈 대표는 청년들의 입장에서 NCS는 어떻게 보여지는지,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바라는 NCS의 개선점이 무엇인지를 발표했다. 백경훈 대표가 청년들과의 토의에서 도출한 NCS의 문제점은 기관별로 준비해야하는 내용의 차이가 크고, 민간과 공공기관을 동시에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의 혼란과 부담이 가중된다는 것이었다. 또한 NCS 협의체에 당사자인 청년의 참여는 부족하고, 직무능력 표준이라기보다 고시처럼 변별력을 위한 시험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음은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다. 포털사이트의 ‘카페’처럼 살아있는 정보들이 모인 NCS홈페이지로 보완을 하거나 대학 내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여 NCS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민간에도 NCS를 확산할 수 있는 Plan B를 마련하고, NCS 협의체에 청년층의 참여를 활발히 한다.
한국전력거래소 채영진 팀장은 기업 인사담당자의 입장에서 본 NCS기반 채용에 대해 발언을 이어나갔다. 채영진 팀장은 과거의 스펙위주 채용에서 NCS 채용, 그리고 블라인드 채용까지 변화의 주된 핵심은 직무능력중심으로의 평가방식 개선에 있으며, 직무능력 설명변수로서의 학벌·학점의 신호가 약화되고 전공·경험이 더 중요시되는 사회적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인적 요소를 배제하고 직무능력만으로 평가하는 방식이 우수한 인재 선발을 통해 조직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아가 평등한 기회와 공정한 경쟁을 통한 직무능력중심 사회 구현에 기여할 수 있다.
채영진 팀장은 많은 공공기관이 채용홈페이지를 통해 직무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국가적 차원에서 NCS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하고 충분한 직무관련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우수한 직무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고자 하는 것은 기업 인사담당자의 최대 고민이자 사명이기 때문에, 직무와 관련 있는 능력으로 인재를 선발하고자 하는 NCS 채용제도는 민간기업 입장에서도 충분히 도입할 수 있는 제도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채용단계에서의 필기 전형이 지원자를 변별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 되므로 상대적으로 난이도는 높아질 수 밖에 없으나, 기관 차원에서 다양한 직무정보 공개와 국가 차원에서 양질의 필기문항 공개, 필기점수 탈락자의 본인점수 공개 등을 통한 피드백 제시 등의 방법을 통해서 지원자의 부담을 경감시켜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채영진 팀장이 제시하는 향후 보완 방향은 다음과 같다. 먼저, 채용이슈는 교육정책과 마찬가지로 청년들에게 매우 민감한 사안이므로 예측가능성, 일관성이 매우 중요하며, 정책추진 시 ‘surprise’가 없도록 충분한 사전예고와 설명이 중요하다. 그리고 정책 수요자 입장에서 채용에 대해 접근하는 경향이 보다 강화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지원자들의 혼란을 방지하고 정보비대칭성을 해소하기 위하여 기업의 채용제도 뿐만 아니라 중고등 및 대학교육 과정에서부터 직무능력 교육이 보다 중요하게 반영될 필요가 있다.
채영진 팀장은 ‘한국전력거래소의 평균 연봉이 약 9천만 원 정도인데, 30년 동안 근속한다고 생각해보면 27억 정도를 받는다.’, ‘ 채용은 27억짜리 인재를 구입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는데, 만약 여기서 잘못하면 인재(人災)가 된다.’며, 능력중심 채용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